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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9월 첫 번째 일기 (09.01~09.02)_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09.01.일 [워홀+33]_ 벌써 9월이라니  요즘 줄곧 집에만 있는 것 같아 설렁설렁 나와봤다. 요즘 계속 플메들한테 얻어 먹는 바람에 나도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콜롬비아 꽃시장으로 나갔다. Columbia Road Flower Market · Columbia Rd, London E2 7RG 영국★★★★★ · 꽃 시장www.google.com           미루고 미뤄보던 생초콜렛 사먹기. 그냥 구경만 하러 들어갔다 시식 먹고 바로 샀거든요. 완전 로이스랑은 천지차이였다. 입에서 살살 녹는맛. 주인분도 너무 세련된 모습에 멋진 영어를 구사하셨다.  Dark Sugars · 141 Brick Ln, Bethnal Green, London E1 6SB 영국★★★.. 2024. 9. 3.
24년 8월 열 여섯 번째 일기 (08.29~08.31)_ 영국살이 한 달 째 08.29.목 [워홀+30]_ 쉬어가는 하루  어제까지 너무 바쁜 일상들을 보낸 터라 오늘은 살짝 쉬고 싶었다. 청소도 좀 하면서. 방문도 반 자동으로 바뀌고- 좀 뒹굴거리다보니 밥 먹을 때가 되서 세인즈버리로 가던 중 쿠말이랑 마주쳤다. 뭐 사러 가녜서 닭 사러 간다고 했더니 자기 닭 있다고 그거 먹재서 알았다고 했다. 쿠말도 뭐 요리를 엄청 잘 하는 건 아닌 듯 하다. 밥은 주로 파힐이 하니까. 그래도 요리를 좋아하는 그가 향신료를 잘 갖춰놓은 덕에 그거 몇 개 써서 제법 그럴 듯한 치킨 요리를 해냈다. 밥을 하고 있는데 앞방에 쇼분이 와서 소고기로 비리아니를 했다. 그가 압력밥솥으로 요리를 할 때 마다 어렸을 적 살던 한국으로 돌아간 것 같아 반갑다. 사실 난 닭다리 하나면 됬는데 쿠말이 네 개를 .. 2024. 9. 1.
24년 8월 열 다섯 번째 일기 (08.28)_ 브라이튼 세븐시스터즈 당일치기 여행 08.28.수 [워홀+29 ] _P와 함께하는 즉흥여행  어젯밤 갑자기 쿠말이 아침에 보통 몇 시에 일어나냐고 물었다. 7시쯤 일어난다고 했지. 사실이기도 했고. (물론 일어나서 뭐하냐는 질문에 아침마다 산책 한다는 대답은 살짝 뻥이었지만). 그랬더니 혹시 내일 공항 가는 건 어떻냐고 하길래 좋다고 했고 흔쾌히 승낙했던 나. 그 결과 밤새서 CV쓰다가 한 시간 정도 자고 공항 가는 몸이 되었습니다. 디온네 다녀온 이후로 스티브가 이웃에 마케팅쪽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있다고 내 CV를 검토해준다고 했고, 니브도 본인이 일하는 데 자리가 있는 지 봐주겠다며 내 CV를 요청했다. 또 어제 오자마자 바로 썼으면 됬는데 위에서 밥먹고 노작노작하다가 새벽 1시쯤 노작노작 쓰다보니 4-5시가 됬지뭐야. 밤새고 일출산행.. 2024. 8. 31.
24년 8월 열 네 번째 일기 (08.25~08.27)_ 영국 친구네 방문기 08.25.일 [워홀+26]_ Fawsley Hall Hotel & Spa; Finally, I met her    오늘은 드디어 디온을 만나러 가는 날. 그거 아세요? 아침 4시부터 이불 빨래를 돌렸는데 9시가 넘어가도 안 끝나던거? 분명 세 시간이라고 했는데...하튼 길게 비우는 김에 이불 좀 널어 놓고 갈랬더니 안타깝구나.    다른 건 냅뒀어도 식사 교육은 철저히 했다는 디온말이 떠올라서, 출발 전에 영국 테이블 매너 공부했지롱. 금방 갈 줄 알았는데 버스고장나서 서고... 롱벅비로 가는 길은 너무나 멀구만. 영국 가정에 방문할 땐 와인 선물이 좋다는데, 알찌라 아는 게 있어야지. 햇반이랑 뭐 이것 저것 챙겨갔더니 가방도 너무 무겁고...  아 참, 디온은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알던 영국친구.. 2024. 8. 31.
24년 8월 열 세 번째 일기 (08.23~08.24)_ 점점 따분해지는 백수의 하루 08.23.금 [워홀+24]_ 조금씩 지루해지는 백수놀이  이제 슬슬 지루해지고 있는 백수의 삶. 이번 달에는 분명 뭐라도 하나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이 땅에선 그 작은 알바 자리 하나 얻는 게 이렇게 힘든가. 심지한테 전화 왔는데 왜 이렇게 반갑지. 마트 좀 돌아다니다 집 와서 꾸말이랑 시장 가려고 기다렸는데,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도 아무 말이 없는 그.  솔직히 그냥 하는 말 인 거 알았는데, 다음에도 또 이러면 곤란할 것 같아서 모르는 척 혹시 오늘 가나 확인 차 연락한다고 했다. 그제야 브리스톨에서 친구가 와서 힘들 것 같다고, 늦게 연락줘서 미안하다는 녀석. 그니까 그럼 진즉 말해줬어야지 짜식이 말이야. 하지만 여기서 나는 순딩이 한국인, 괜찮다며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  사실 약.. 2024. 8. 30.
24년 8월 열 두번째 일기 (08.21~08.22)_ 알차게 보내려는 런던백수 08.21.수 [워홀+22] _알차게 하루 보내기  생각보다 별로였던 납작 복숭아는 의외로 후숙이 되니 맛있었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었다. 이 날 이후로 세인즈버리에 들어오지 않는 납복...  어떻게 이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하나... 정녕 어떤 카페도 나에게 연락을 주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지. 밖으로 나가자 싶어서 폰 하나 덜렁 들고 나왔다.  우연히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는데, TK.MARKS라고 유명한 소매점이었다. 주로 브랜드 의류와 잡화류를 싸 파는 데 화장품이랑 식품도 가끔 판다. 운동화나 옷 같은 거 사고 싶은 게 많았는데, 꼭 필요한거라기보다 그냥 맘에 드는 것들이 많아서 내려놓았다. 나 아직 백수자농... TK Maxx · 33-35 Gracechurch S.. 2024. 8. 24.
24년 8월 열 한 번째 일기 (08.19~08.20)_ 런던에서 보내는 백수의 삶 08.19.월 [워홀+20]_ 내 마음에도 꽃이 피었네  사실 이제 슬슬 런던에서 엥간히 유명한 데는 다 가봤고, 구태여 막 움직이고 싶었던 건 아닌데.너무 집에만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밖을 나섰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할 일 없는 백수처럼 보이긴 싫어서요.  전부터 미뤄왔던 서쪽 탐험을 떠나볼까나, 리젠트파크나 프림로즈힐은 너무 멀어서 계속 미뤘는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나 싶어서 그 쪽으로 걸어봤다. 두 시간 정도 걸린대서 걍 쉬엄쉬엄 가보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한 시간 정도는 노래도 재밌고 풍경 보는 것도 재밌었다. 버스로 지나가던 길을 찬찬히 살펴보며 지리를 익히는 느낌도 좋았고. 근데 좀 지나니까 슬슬 지루해질 무렵, 킹스크로스를 만났다. 입국 후 첫 거.. 2024. 8. 21.
24년 8월 열 번째 일기 (08.17~08.18)_ 제법 업그레이드 중인 런던살이 08.17.토 [워홀+18]_ 동네탐방의 하루  아침은 계란 네 개 푼 오믈렛과 복숭아 남은 걸로 대충 차려 먹기. CV 마무리 할까 슬슬 나가볼까 고민하던 중에 누가 노크를 했네. 샹하이남이 체크 아웃 전에 인사하는 건가 싶었는데, 저번에 봤던 열쇠 청년이 동유럽 수리 아저씨랑 같이 왔다. 사실 지난 번 이후로 잘 쓰고 있긴 한데, 그래도 새걸로 바꿔주면 좋지. 교체하는 김에 비밀번호는 내가 설정해도 되냐니까 그건 안된단다.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공유되니 걱정말라했지만, 수리공 아저씨랑 판 교체 할 때마다 자꾸 비밀번호를 큰 소리로 말해서 걱정이 안될리가 없었다. 근데 또 나한테 알려줄 땐 조용조용 말하는 거 왜 이렇게 웃기지. 참 순수한 사람들이구만. 결국 전통 있는 비밀번호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나... 2024. 8. 19.
24년 8월 아홉 번째 일기 (08.14~08.16)_ 타향살이란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것 08.14.수 [워홀+15]_ 즐거웠다가 외로웠다가  확실히 꽃이 있으니 방 분위기가 좀 더 화사해지는 군. 이젠 제법 안정적으로 보이는 나의 밥상. 아침은 늘 정성을 들여 차려 먹으려고 하는 중. 하 근데 고기만 있으면 딱 인데, 그죠?  밥 먹고 내려왔더니 고장나버린 잠금쇠. 그 전에도 잘 안열리긴 했지만, 여러 번 시도하면 잘 열리길래 말았지. 그런데 이번은 정말 답이 없어서 조이에게 전화를 했다. 청소를 하러 온 폴리가 왜 진작 얘기를 안했냐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를 하라고 했다. 흑흑 한국에 있을 땐 나도 그렇게 살았지만 여기는... 그래도 연락을 받은 파르토가 내려와서 공구로 몇 번 두들겼더니 작동이 됬다. 작동원리는 나도 그도 모름. 다행히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크게 불편하..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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