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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94

24년 9월 일곱 번째 일기 (09.12~09.14)_럭비 관람+영국에서 추석 보내기

09.12.목 [워홀+45]_ 영국의 대중교통이란 영국에서는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기 힘든 것 같다. 왜냐면 대중교통이 너무 제멋대로다. 버스는 가다가 멈추거나, 이유도 모른 채 안 올 때가 있다. 안그래도 아침에 이불 빨래때문에 늦었는데 버스도 기차도 연착되서 디온에게 말한 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했다.  이젠 이런 연착들에 제법 익숙해져서, 크게 초조하지도 않았다. 대신 역무원에게 상황을 묻고,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자주 못 보던 일몰까지 감상하는 여유를 누렸다. 럭키비키잖아.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엔 디온이 매 끼니 풍성하게 밥을 챙겨줬다. 아침도 잘 안 먹는 양반이 이렇게 챙겨주기 쉽지 않을텐데, 신경 써주고 있는게 많이 느껴졌다. 디저트로는 트라이팟도 먹어보고, 디온이 포트넘..

후기/워홀 2024.09.15

24년 9월 여섯 번째 일기 (09.10~09.11)_ 런던 속의 한국을 느끼며

09.10.화 [워홀+43]_ 런던 한식당 면접 어제 교정 유지장치 낀다고 저녘을 대충 먹은 관계로, 아침은 꽤나 거나하게 차려 먹었다. 양고기부터 시작해서 상해에서 즐겨먹던 새우라면에 김치, 파프리카, 케일까지.그리고 굿맨스필드로 갔다. 디온 소주도 사러가야하고, 오후에 GP에서 있을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해서 담당의를 만나러왔다. 시간과 공간의 구애없이 자유롭게 병원을 찾는 한국과 달리, 영국은 NHS(National Healthcare Service, 국민보건서비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전적으로 국가에 의해 운영된다. 일반적으로 집 근처 담당의가 지정되고,  무료, 무차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원칙이다. 사실 난 워홀신청 때 보험료를 3백만원 가까이 냈기때문에, 무료라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몇 달 전 건..

후기/워홀 2024.09.12

24년 9월 다섯 번째 일기 (09.08~09.09)_ 조그만 구멍이 난 것 같은 시간들

09.08.일 [워홀+41]_ 특별할 것 없는 주말의 끝 오늘은 꼭 오븐을 사용해서 요리를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이 시간 이후로 다시는 오븐을 사용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불 켜는데 스위치 못 찾아서 해매고, 엉뚱한 곳에 불 키고. 꺼야 될 때는 또 불이 안 꺼져서 한 참을 헤맸다.  요리하는 내내 헨젤과 그레텔 속 마녀가 된 기분이었다. 꺼지지 않는 불 앞에서 땀이나 뻘뻘 흘렸고, 요리 후엔 기름 범벅인 오븐 치우느라 난리 부르스였으니까. 이 정도면 사서 고생 맞네. 그렇다고 맛도 빼어나게 좋았던 것도 아니니 당분간은 우리 안녕이다.    런던의 날씨는 희한하다. 한 쪽에서는 비가 부슬거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해가 반짝 거린다. 비 온 뒤에 무지개 뜬다더니, 여기 와서 처음 보는데 참 예쁘네.  저..

후기/워홀 2024.09.10

24년 9월 네 번째 일기 (09.05~09.07)_ 쓸쓸하고 그리운 런던의 가을 날

09.05.목 [워홀+38]_ 쓸쓸해지는 가을 날  어제 얘기 들어보니, 샤갈 생일이 8월이었다고 한다. 참나- 그럼 최근이잖아? 왜 말 안했냐니까 보통 생일 잘 얘기 안한단다. 참말로- 또 생파 전문이 나서야 하나. 여태 얻어 먹은 게 있는데, 그냥 넘어가긴 좀 그래서 케잌집을 검색해봤다. 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도 여기 케이크 먹어보고 싶기도 했고. 근데 생각보다 케이크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한국에서는 그냥 카페만 들어가면 조각케이크 천지 빛까리로 파는데, 여긴 의외로 브라우니나 쿠키만 주구장창이지 생일 케이크는 홀(Whole)로 미리 주문해야된단다. 젠장 큰 거 사긴 좀 부담스러운데. 덕분에 계획에 없던 브라우니만 사서 왔네. 하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아쉬우니까 흐흐흐. T..

후기/워홀 2024.09.09

24년 9월 세 번째 일기 (09.04)_ 런던에서 뮤지컬 위키드 보기

09.04.수 [워홀+37]_런던 라이프 즐기기, 뮤지컬 관람  아침에 장 보러 가는 길, 잡초가 가득하던 역 앞에 텃밭은 어느 새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었다. 여기 관리할 자원 봉사자 구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많이 쭈구려서 무릎 아플까봐 고민했더니 이미 기회는 사라졌구만.  찬 거리를 사다가 저쪽 책 코너에 눈이 갔다. 며칠 째 눈에 밟히는 10파운드 짜리 내셔널 지오그래픽. 파리의 구석구석 탐방이라니 안 사고 배기겠어? 네 안삽니다-못 산다는 표현이 더 맞지만. 왜냐면 실직자는 돈을 아껴야 하니까요. 아침 먹는데 파힐이 자기가 만든 거라고 무슨 떡빵 같은 걸 줬다. 인도음식이라는데 이름 까먹었네. 보통 파키스탄 남자들은 요리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파힐은 칼질도 그렇고 음식 만드는 솜씨도 수..

후기/워홀 2024.09.08

24년 9월 두 번째 일기 (09.03)_ 런던 시내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09.03.화 [워홀+36]_ 친구들과 첫 나들이 ; Horizon 22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 한 번하고, 프렛 몇 군데에 다시 지원도 해봤다. 가는 동안 심지랑 은진이가 전화가 와서 반가웠다. 아마존 택배를 기다리느라 플랫 입구에 서 있었는데 사무실로 가는 쿠말이랑 마주쳤다. 파힐도 일이 있어서 갈 수 있을지 말지 알 수 없다고, 본인이 없어도 입장 가능하다고 했다. 다 바쁘니까 혼자 가란 말 인줄 알고 설렁설렁 걸어왔더니 애들이 뒤늦게 왔다.   호라이즌 22(Horizen 22)는 런던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58층 아래의 높이에서 한 눈에 런던 시내를 볼 수 있다. 사전예약하면 무료 입장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유료이고, 예약자가 많지 않다면 워크인도 가능하다. 물론 나는 쿠..

후기/워홀 2024.09.05

24년 9월 첫 번째 일기 (09.01~09.02)_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09.01.일 [워홀+33]_ 벌써 9월이라니  요즘 줄곧 집에만 있는 것 같아 설렁설렁 나와봤다. 요즘 계속 플메들한테 얻어 먹는 바람에 나도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콜롬비아 꽃시장으로 나갔다. Columbia Road Flower Market · Columbia Rd, London E2 7RG 영국★★★★★ · 꽃 시장www.google.com           미루고 미뤄보던 생초콜렛 사먹기. 그냥 구경만 하러 들어갔다 시식 먹고 바로 샀거든요. 완전 로이스랑은 천지차이였다. 입에서 살살 녹는맛. 주인분도 너무 세련된 모습에 멋진 영어를 구사하셨다.  Dark Sugars · 141 Brick Ln, Bethnal Green, London E1 6SB 영국★★★..

후기/워홀 2024.09.03

24년 8월 열 여섯 번째 일기 (08.29~08.31)_ 영국살이 한 달 째

08.29.목 [워홀+30]_ 쉬어가는 하루  어제까지 너무 바쁜 일상들을 보낸 터라 오늘은 살짝 쉬고 싶었다. 청소도 좀 하면서. 방문도 반 자동으로 바뀌고- 좀 뒹굴거리다보니 밥 먹을 때가 되서 세인즈버리로 가던 중 쿠말이랑 마주쳤다. 뭐 사러 가녜서 닭 사러 간다고 했더니 자기 닭 있다고 그거 먹재서 알았다고 했다. 쿠말도 뭐 요리를 엄청 잘 하는 건 아닌 듯 하다. 밥은 주로 파힐이 하니까. 그래도 요리를 좋아하는 그가 향신료를 잘 갖춰놓은 덕에 그거 몇 개 써서 제법 그럴 듯한 치킨 요리를 해냈다. 밥을 하고 있는데 앞방에 쇼분이 와서 소고기로 비리아니를 했다. 그가 압력밥솥으로 요리를 할 때 마다 어렸을 적 살던 한국으로 돌아간 것 같아 반갑다. 사실 난 닭다리 하나면 됬는데 쿠말이 네 개를 ..

후기/워홀 2024.09.01

24년 8월 열 다섯 번째 일기 (08.28)_ 브라이튼 세븐시스터즈 당일치기 여행

08.28.수 [워홀+29 ] _P와 함께하는 즉흥여행  어젯밤 갑자기 쿠말이 아침에 보통 몇 시에 일어나냐고 물었다. 7시쯤 일어난다고 했지. 사실이기도 했고. (물론 일어나서 뭐하냐는 질문에 아침마다 산책 한다는 대답은 살짝 뻥이었지만). 그랬더니 혹시 내일 공항 가는 건 어떻냐고 하길래 좋다고 했고 흔쾌히 승낙했던 나. 그 결과 밤새서 CV쓰다가 한 시간 정도 자고 공항 가는 몸이 되었습니다. 디온네 다녀온 이후로 스티브가 이웃에 마케팅쪽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있다고 내 CV를 검토해준다고 했고, 니브도 본인이 일하는 데 자리가 있는 지 봐주겠다며 내 CV를 요청했다. 또 어제 오자마자 바로 썼으면 됬는데 위에서 밥먹고 노작노작하다가 새벽 1시쯤 노작노작 쓰다보니 4-5시가 됬지뭐야. 밤새고 일출산행..

후기/워홀 2024.08.31

24년 8월 열 네 번째 일기 (08.25~08.27)_ 영국 친구네 방문기

08.25.일 [워홀+26]_ Fawsley Hall Hotel & Spa; Finally, I met her    오늘은 드디어 디온을 만나러 가는 날. 그거 아세요? 아침 4시부터 이불 빨래를 돌렸는데 9시가 넘어가도 안 끝나던거? 분명 세 시간이라고 했는데...하튼 길게 비우는 김에 이불 좀 널어 놓고 갈랬더니 안타깝구나.    다른 건 냅뒀어도 식사 교육은 철저히 했다는 디온말이 떠올라서, 출발 전에 영국 테이블 매너 공부했지롱. 금방 갈 줄 알았는데 버스고장나서 서고... 롱벅비로 가는 길은 너무나 멀구만. 영국 가정에 방문할 땐 와인 선물이 좋다는데, 알찌라 아는 게 있어야지. 햇반이랑 뭐 이것 저것 챙겨갔더니 가방도 너무 무겁고...  아 참, 디온은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알던 영국친구..

후기/워홀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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