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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워홀 68

25년 2월 첫 번째 일기 (02.01~02.02)_달콤 쌉싸름한 주말

25.02.01.토 [워홀+186]_ 사랑은 쵸콜렛 같아  라피는 배게 귀퉁이를 베고 누웠다. 하나 밖에 없는 그 배개의 귀퉁이 마저 나눠 베어야만 하는 상황이 참 미안하고 싫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는 대로 퍼주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 속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씁쓸함조차 달달하게 변할 때가 있다. 마치 달콤 쌉싸름한 쵸콜렛처럼, 이놈의 지지리 궁상 맞은 현실도 낭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고급 파티쉐의 케이크 대신 냉동 스펀지 케이크를 사 들고 온 그지만, 그게 난 또 참 좋았다. 내가 먹고 싶다던 초코케이크를 기억했다 사오는 이 사람의 마음이 좋았고, 그걸 내가 자유롭게 단 걸 먹을 수 있는 1일날 맞춰 사온 점도 인상 깊었다.  낡은 창틀과 오래된..

후기/워홀 2025.02.05

25년 1월 여섯 번째 일기 (01.24~01.26)_ 쏜 살같이 지나가는 주말

01.24.금 [워홀+178]_불금은 아닌 편금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된다. 말라비틀어져가는 지갑사정에도 굶어 죽지 않고 있는 건, 식당에서 조금씩 먹을 걸 얻어오기때문이다. 일을 안 나가니까 금요일도 주말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밀린 일기도 쓰고, 심지 생일 축하도 했다. 시험 끝나고 일찍 온다던 라피는 한참을 연락이 없었다. 아침부터 전화도 안 받길래 혹시 계속 자고 있는 걸까 걱정했는데, 그냥 폰을 두고 간 거였다. 게다가 컨닝 혐의를 받아서 해명하느라 정신 없었다고. 그의 캠퍼스 라이프 버라이어티하구만. 01.25.토 [워홀+179]_ 밖으로 나가 노올자   분명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시계를 보니 세시가 다 되어갔다. 영국의 겨울은 일몰이 빨라서 하루가 더 짧게 느껴지는 기분. 이대로는 아쉽겠..

후기/워홀 2025.01.27

25년 1월 다섯 번째 일기 (01.19~01.23)_ 피어나길 기다립니다

01.19.일 [워홀+173]_ 일기 다시쓰기  하루 종일 일기만 썼다. 밀린 일기라 양도 많았는데, 반나절 동안 쓴 일기가 서버 문제로 증발해버렸다. 나름 인내심을 갖고 한 자 한 자 옮겨 쓰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복붙 해버렸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더니 몸이 좀 찌뿌둥했다. 요즘 너무 살이 찐 것 같아 산책 겸 라피네 갔다. 말도 없이 불쑥 찾아간 거라 안 좋아할 줄 알았는데 엄청 좋아해서 좀 뿌듯했다. 시험 기간이라서 적당히 인사만 하고 오려고 했는데, 금방 간다니까 아쉬워해서 영화도 보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집으로 오기 전에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그걸 통해  그 또한 이 관계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제법 성질을 부릴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내 설명을 들어..

후기/워홀 2025.01.24

25년 1월 세 번째 일기 (01.11~01.15)_ 다시 정착하는 중

01.11.토 [워홀+165]_ 새 집, 새 보금자리 이사 온 지 이틀 째가 되서야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옷장부터 주방 붙박이장까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넓진 않지만 식기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있다. 세탁기도 두 개라 훨씬 여유롭고, 샤워실 온수도 팡팡 나와서 너무 좋다. 주변환경 또한 맘에 쏙 들었다. 솔직히 뷰잉 할 땐 정신 없어서 몰랐는데, 알면 알 수록 정말 좋은 동네다. 장을 보러 가는 길. 비로소 내가 센트럴에 입성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부터 M&S, Wait-rose같은 고급 식료품점들, 한국 식료품점인 오세요까지. 심지어 유니클로나 H&M같은 잡화점까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대형 쇼핑몰은 물론 킹스크로스같은 기차역이나 웬만한 도심 관광지까지 걸어서 ..

후기/워홀 2025.01.16

25년 1월 두 번째 일기 (01.05~01.10)_ 생일 그리고 이사

01.05.일 [워홀+159]_오랜만에 라이언과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고향에서 돌아온 라이언. 바쁘지 않으면 얼굴 좀 보자는 말에 또 한 걸음에 달려나온 나. 사실 한 걸음은 아니고 느적데다 늦게 나와서 늦었지만 깔깔.  Origin Coffee at The British Library · The British Library, 96 Euston Rd., London NW1 2DB 영국★★★★☆ · 커피숍/커피 전문점www.google.com 일단 카페에서 만나서 음료 하나 충전해주고요. 커피 전문점에서 마차라떼 먹는 나. 어떤 데? 엄청 안 달고 건강한 맛이었던 이 집 마차라떼. 어찌나 카페인이 짱짱한지 전 날 거의 밤샜는데도 잠이 안 왔다. 한동안 못 봤던 라이언과 근황 토크. 한 순간에 친..

후기/워홀 2025.01.16

25년 1월 첫 번째 일기 (01.01~01.04)_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01.01.수 [워홀+155]_ 25년, 새해 첫 날  떡국은 못 먹었어도 건강하게 먹고 싶어서 차려 본 아침. 간 만에 가지런하게 야채도 손질해두고.  밥 다 먹어가는데 쇼분이 갑자기 체중계 가져와서 무게 재 보자고 했다. 절대 안 돼지. 내 몸무게는 탑 시크릿이다. 체중으로 시작해서 갑자기 키 논란 세우며 옹기종기 모인 우리 사랑스러운 이웃들. 이렇게 보내긴 아쉬워서 사진 한 장 찰칵 찍기.01.02.목 [워홀+156]_ 오랜만에 느낀 한국인의 정  라피가 조심스럽게 건넨 화이트 와인. 새해 이브 날부터 기념으로 한 잔 하쟀는데, 첫 날을 술 취한 채 맞기 싫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사이다는 먹고 싶다고 그거 아니면 안 먹는다고 했더니- 요놈을 가져왔네 껄껄 기특해라.  어제 제대로 못 잔 낮잠을 자고..

후기/워홀 2025.01.05

24년 12월 마지막 일기 (12.31)_ 수고했어 오늘도

12.31.화 [워홀+154]_ 평범하게 사라진 마지막 날  올 해 마지막 날까지 일하는 사람 누구? 나요. 이렇게 말하면 엄청 열심히 사는 사람 같은데, 사실 많이 쉬다가 오랜만에 막날 근무로 장식하네.   원래라면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릴스도 만들고, 새해 계획도 세우고 해야 되는데. 요즘 하는 것도 없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네. 끝나자마자 정신 없이 집 와서 라피랑 신년계획 말하려는데. 쇼룹이 카운트다운 같이 보재서 갔다가 정신없이 새해를 맞이해버렸네. 영국은 런던 아이 근처에서 새해마다 불꽃놀이가 열린다. 그거라도 보러 갈까 했는데 주변에서 그러다 깔려 죽는다고 극구 말렸다. 하긴 보신각 종소리도 사람 미어터져서 난리인데, 사람 많은 런던은 더 하겠지.   생각해보면 올 해는 정말 많은 일..

후기/워홀 2025.01.05

24년 12월 일곱 번째 일기 (12.27~30)_ 여유로운 연말 마무리

12.27.금 [워홀+150]_새벽부터 일하러 갑니다  아침 다섯시에 첫 차 타고 일하러 가는 나. 좀 멋진데? 꽤 열심히 사는 사람 같잖아. 어제 일찍 잤어야 하는데 또 느적거리다 세 시간 자고 디온네를 떠났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역에서 피아노도 좀 뚱땅대고, 집 가서 짐도 풀렀다. 근데 대문 열쇠를 깜빡해서 아침부터 애들 다 깨웠다 깔깔.  그렇게 와서 점심, 저녘 풀근무를 했다. 오전엔 조금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래도 전 날 잘 잔 덕에 무리 없이 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디너 타임때는 난생 처음으로 현금 팁을 받았다. 돈 많은 할아버지와 핫한 젊은 언니가 와서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길래, 조금 까다로운 손님이라고 생각했다. 식사가 끝나고 계산을 받으러 갔는데, 할아버지가 ..

후기/워홀 2025.01.01

24년 12월 여섯 번째 일기 (12.23~12.26)_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12.23.월 [워홀+145]_ 크리스마스 디너  라피가 계속 콜록 거렸다. 감기가 온 것 같다고 몸이 안 좋다는데, 괜히 내 탓인 것 같아서 미안해졌다. 저녘 땐 컨디션이 좀 나아보이길래 파이브가이즈를 데려갔다. 살면서 한 번도 안 가봤다니 또 이 으르신이 알려줘야지.  혹시 몰라서 근처 막스앤스펜서에 들러서 디온거 프레스코도 미리 샀다. 매 년 이브부터 성탄절까지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고 귀가 닳도록 들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집에 와서는 를 봤다.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또 새벽에 잤다. 으유 진짜 언제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회복하려나.12.24.화 [워홀+146]_ 드디어 디온네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또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때마다 참을 수 없이 화..

후기/워홀 2024.12.29

24년 12월 다섯 번째 일기 (12.14~12.22)_ 깨지고 부서져도

12.14.토 [워홀+136]_ 주말 뷰잉  피곤해서 뷰잉 진짜 가기 싫었는데 갔다. 그리고 진짜 괜찮았다. 여태껏 봤던 곳 중에 가장 사람이 살만한 집이었다. 가격 빼고 다 괜찮아서 고민 중이었는데, 사장님이 또 근무시간을 줄였다. 그것도 2주씩이나. 이런 상황에서 집을 옮기는 게 괜찮을까? 이번 달 내내 이런 식이라니, 다음 달이 걱정이로구나. 지난 번 급여도 이번 주까지 준다 더니 밀리고, 하 그냥 한국 돌아갈까?12.15.일 [워홀+137]_심심한 일요일  역시 네이티브가 하는 요리는 다르다. 내가 그렇게 만들 땐 밀가루 개떡 같은데, 쇼룹이 준 파라타는 정말 결 따라 찢기고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다. 우중충한 비주얼의 스프 달(Dhal)도 짭조름하니 맛있었다. 사갈도 일 하는 데서 샐러드를 받았다며..

후기/워홀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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