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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워홀 72

24년 11월 얼 여섯번째 일기 (11.24)_ 달콤하지만 위험하지

11.24.일 [워홀+117]_ 달달하게 비가 퍼지는 밤  아침에 일어나서 세탁기 또 청소하고 빨래 돌릭고, 미뤄둔 일기도 쓰고, 장도 보러 갔다. 원래 내일 퇴근하면서 막스앤스펜서에 들르려고 했는데, 또 주말이니까 한 잔하고 싶어서. 나무가 날아갈 것 강풍을 뚫고 마트로 갔다. 이젠 제법 요리왕에 근접해가고 있는 나. 오븐도 혼자 키는 데 성공했다고. 칼로리 폭탄인 거 알지만 눈 감아주시죠. 사이다 두 병 홀짝대니 알딸딸하구만. 그리고 또 술을 마시러 바에 왔습니다. 비를 뚫고 찾아갔지만 신분증 없음과 일찍 문 닫음 이슈로 인해서 다른 데로 이동. 으유 내가 일요일 밤에 가자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파딘은 정말 매력적인 친구다. 마술 좋아 하냐고 해서 마술 싫어하는 사람 있냐고 했다. 그러자 자기 원래..

후기/워홀 2024.11.26

24년 11월 열 다섯번 째 일기 (11.21~11.23)_가을과 겨울의 일상에서

11.21.목 [워홀+114]_ 가을의 끝 자락과 겨울의 입구에서  12시 반 촬영이라서 일찍 왔는데, 1시 반으로 늦춰졌다. 사장님이 일찍 온 김에 밥이나 먹고 가래서 떡볶이를 시켜 먹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떡 식감이 반가웠고 꽤나 맛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고추장 베이스 볶음요리가 맛있는 것 같다.  버스 타고 30분 걸려 간 촬영지는 사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껄껄. 매 번 부족하던 이동 시간이 이번엔 참 여유로웠다. 그래서 시간이 좀 붕 떴다. 밖은 추워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냥 근처 상점들 구경이나 했다.   세인트 폴 대성당 · St. Paul's Churchyard, London EC4M 8AD 영국★★★★★ · 대성당www.google.com    120 Holborn ·..

후기/워홀 2024.11.24

24년 11월 열 네 번째 일기 (11.19~11.20)_편리와 편안의 사이에서

11.19.화 [워홀+112]_ 한 잔 한 것처럼, 매사에 둔감해지기.  아침부터 반가운 미룽씨와의 통화. 한 시간 정도 통화를 했는데 마치 휴대폰 충전 된 것 마냥 마음이 조금 싱그러워졌다. 요즘 뭘 해도 심드렁해진 내게 약간의 생기가 더 해졌달까. 그 기세를 몰아 아침부터 샤워도 하고 장을 보러 나갔다. 여기서 파는 시판용 크림 스파게티 소스들은 너무 짜거나 밋밋하다. 꾸덕한 파스타가 먹고 싶어서 장을 보러갔다. 늘 느끼는거지만 우리동네 세인즈버리는 정말 자유롭다. 저렇게 물건이 비워져있는데 아무도 안 채워넣다니. 한국이라면 까무러칠 이런 무질서가 새삼 놀랍다. 그리고 계란 샀는데 마치 모자라서 어디서 빼온 거 마냥 두 개만 색깔이 달랐다. 휴... 나 제대로 된 곳에서 산 것 맞지? 그래도 다른 센..

후기/워홀 2024.11.21

24년 11월 열 세 번째 일기 (11.18)_ 광명이 비추는 날을 기다리며

11.18.월 [워홀+111]_ 언제쯤 울지 않게 될까  이제 혼자서 오픈 근무도 문제 없지롱! 그래도 락스는 아직 힘들다. 찬물로 바꿨는데도 청소할 때 마다 목 아픈 건 여전하다.  근무가 끝나고 사장님과 커피타임을 가졌다. 다행히 권고 사직은 아니었다 깔깔. 그냥 근무 한 지 두 달 정도 되면 커피 한 잔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사장님만의 면담 방식이었다. 그래서 불편한 부분들도 얘기하고 조율할 부분에 대해선 더 대화를 나눴다.   영국에서 자란 분이라 그런가 확실히 내가 아는 한국사장님들과는 좀 다른 분 같다. 과한 감정 표현은 자제하고 점잖게 행동하시되, 명확하게 표현하는. 그래서 사실 말만 한인잡이지, 직접 느끼는 세계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할까?  아무튼 사장님은 는 조언을 해주셨다...

후기/워홀 2024.11.19

24년 11월 열 두 번째 일기 (11.16~11.17)_ 맥주로 가득 찬 주말

11.16.토 [워홀+109]_내 생애 첫 파티  식당 일을 하다보면 가끔 손님들이 놓고 간 음식들이 남는다. 엊그저께 그렇게 남은 맥주가 생겨서, 비어캔 맥주를 만들어봤다. 이름은 엄청 쉽고 근사해보였는데 그 결과는 결코 쉽지 않았다. 술을 너무 많이 부어서 닭에서 맥주 냄새가 너무 많이 났다. 잡내를 없애려다 과한 술 내 덕에 안 먹고 싶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냥 먹었다. 런던에서 버스를 선호하지 않지만, 또 런던만큼 버스가 다니기 좋은 곳이 있을까. 연착과 교통체증만 없다면. 특히 예쁜 장식이 가득한 센트럴(시내)거리를 지나갈 때면. 마치 놀이공원의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떠날 땐 귀찮아도 꼭 이층까지 올라간다.  2층에서는 스페인 여행객들을 만났는데, ..

후기/워홀 2024.11.18

24년 11월 열 한번 째 일기 (11.15)_ 런던에서 느끼는 삶이란

11.15.금 [워홀+108]_ '삶이란 뭘까'와 '삶이란 이런 거지' 사이에서  요즘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 사는 건 대체 뭘까. 현저히 낮아진 생활환경에서 과연 진짜 '사는 건 무엇일까' 라는 생각. 나는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건가 싶은 그런 때. 그런 잡생각 때문인지 출근하기가 좀 싫었다. 그래서 일 하는 곳 까지, 늘 가던 길 대신 안 가던 길을 택해서 갔다. 시간이 촉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런 선택을 내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지각은 면했다. 가던 길도 꽤 재밌었고. 몰랐는데 오늘 외부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다음' 촬영을 '다음 주' 촬영으로 착각한 나는 교통 카드도 안 가져와서 또 내돈내산 버스를 탔다. 휴 머리가 나쁘면 지갑이 고생이구요. 브레이크 때 작업한다고 태블릿도 가져..

후기/워홀 2024.11.17

24년 11월 열 번째 일기 (11.14)_런던의 꽃을 든 남자

11.14.목 [워홀+107]_우리 옆 집엔 꽃을 든 남자가 삽니다.  출근 길. 나뭇잎이 벌써 떨어지는 걸 보면, 가을도 끝자락에 와가는 걸까.  아침에 짬뽕을 먹었더니, 금방 배가 꺼졌다. 이번 달 외식은 충분히 했는데,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었다. 빵으로 간단하게 떼우기보다 따뜻하고 조리된 음식을 먹고 싶어서 전에 봐둔 상하이 음식 전문점으로 갔다.   셩지엔 군만두처럼 튀긴 군만두랑 돼지고기 튀김을 시켰다. 꿔바로우 먹으려고 갔는데 안 판다네. 점원이 이제 새로운 걸 도전해볼 시간이래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역시 튀김은 중국애들이 잘 하는 듯?  Shanghai Family · 40 New Oxford St, London WC1A 1EP 영국★★★★☆ · 중국 음식점www.google.co..

후기/워홀 2024.11.17

24년 11월 일곱 번째 일기 (11.11)_ 도전! 내 생애 첫 셀프 뿌염

11.11.월 [워홀+104]_근데 이제 염색이라고 하기엔 아무도 모르는...  아침부터 공짜로 뭐 받아서 기쁜 사람 바로 나!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단백질 쉐이크 프로모션 중이길래 달려가서 냉큼 받았다. 비싼 지하철 타고 다니는 보람이 있네.  퇴근 후 도서관에서 일 좀 하고 갈랬더니, 태블릿이 와이파이를 못 잡았다.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자기 뭐 하는 중 인 거 안보이냐며 화를 냈다. 아니 채근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성질 낼 정도였나요. 괜히 소심해져서 장이나 보러 가야겠다 싶었다.   올드게이트에서 내려서 알디를 가려고 했는데, 옆에 막스앤스펜서가 있길래 거기서 장을 봤다. 치즈도 사고 고기는 너무 비싸서 해산물 모듬만 한 팩 샀다.   그리고 옆에 있던 수퍼드러그에 들려서 염색약도 샀다. 뿌리부분이 ..

후기/워홀 2024.11.12

24년 11월 다섯 번째 일기 (11.08)_바쁘지만 런던의 가을을 느껴보아요

11.08.금 [워홀+101]_ 다들 그렇게 바쁜 날 있잖아요  오늘은 풀 근무에 촬영까지 있는 날.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 살짝 지각 할 뻔. 지나가면서 우리 씨앗이들 잘 자라고 있나 봤는데 비둘기 밥 되고 있네...  모바일 카드 쓰는 거 습관되서, 교통카드로 찍어야 하는 걸 깜빡했네. 하튼 줘도 못 쓰지 정말. 그래도 이번 외부촬영지는 지난 번 이랑 멀지 않은, 코벤트 근처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이다.    트라팔가 광장 · Trafalgar Sq, London WC2N 5DS 영국★★★★★ · 대광장www.google.com  런던의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 입구는 가드 메모리얼이 있었다. 저 멀리 런던아이도 보이고 영국 느낌 물씬 나는구만. Guards Memori..

후기/워홀 2024.11.11

24년 11월 네 번째 일기 (11.07)_ 영국 워홀 100일 째

11.07.목 [워홀+100]_ 100일생 워홀러가 느낀 영국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국 워홀 100일째를 기념하여 제가 느낀 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영국이란 나라를 잘 안다고 하기엔 다소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현지에서 오래 산 분들보다 객관적으로 말할 수도 있겠네요. 영국에서 워홀, 유학, 이민 등을 통해 새 삶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부족한 의견이지만, 어쩌면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하면서 제가 느낀 영국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영국 특징1. '개인' 그 자체로 존중 받는 곳  신사의 나라로 알려진 영국. 그만큼 사람들의 매너도 좋습니다. 길에서 부딪히거나 진로를 방해하게 되면 잘못이 없는 사람..

후기/워홀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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