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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워홀55

24년 9월 아홉 번 째 일기 (09.17~09.19)_ 사부작 사부작거리는 하루들 09.17.화 [워홀+50]_ 무언가로 가득찬 하루 드디어 한국에서 택배를 받았습니다! 아침 9시부터 밥도 안 먹고 기다렸거든요. 지난 번 아마존 택배분실 사건 이후로 쫄려서 배송시간 뜨자마자 내려왔다. 하튼 여기선 택배 받는 것도 일이다, 일. 새삼 한국 택배 시스템의 편리함을 또 한번 느끼고. 사실 이 작은 박스 하나 때문에 많은 일이 있었다. 포장부터 주소 기재까지 영어가 서투른 은진이에겐 이게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었나보다. 이번이 마지막 택배라고 으름장을 놓는 은진이에게  왜 이렇게 속좁게 구는 거냐고 말다툼을 여러 번 했고, 세관에 걸려서-심지어 그 요청서가 문자나 메일이 아닌 우편으로 와서- 관세도 물고 예정 날짜보다 늦게 도착하기도 했다.  여하튼 총 15일씩 걸려 받아본 물건들은 .. 2024. 9. 20.
24년 9월 여덟 번 째 일기 (09.15~09.16)_ 여전히 그리고 드디어 09.15.일 [워홀+48]_여전히 미숙하고 미루기 좋아하는 나  아침부터 조금 짜증나는 일들이 생겼다. 윗 집 미트로가 휴지를 넣고 빨래를 한 덕에 세탁기가 엉망이 되었고, 그 잔재물은 고스란히 내 빨래에 묻어나왔다. 검은 니트라 먼지가 눈에 띄었는데 잘 떨어지지도 않아 좀 짜증이 났다. 은진이가 보낸 택배는 세관에 잡혔다. 관세를 물지 않으면 배송해주지 않겠다는 우편물이 와서 조금 성질이 났다.  배송비만 20만원 넘게 냈는데, 대체 얼마를 더 뜯어가고 싶은거냐고. 물건 포장 안 뜯어서 보냈냐고 전화하니까 열심히 보냈더니 뭐라고 하는 거냐는 생도와 실랑이를 벌였다. 그래- 돈 내면 되지. 어쩐지 너무 안 오더라.  어제 산 에그누들과 양고기를 사서 볶아 먹었다. 아무래도 저번 한인 식료품점에서 굴소스.. 2024. 9. 17.
24년 9월 일곱 번째 일기 (09.12~09.14)_럭비 관람+영국에서 추석 보내기 09.12.목 [워홀+45]_ 영국의 대중교통이란 영국에서는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기 힘든 것 같다. 왜냐면 대중교통이 너무 제멋대로다. 버스는 가다가 멈추거나, 이유도 모른 채 안 올 때가 있다. 안그래도 아침에 이불 빨래때문에 늦었는데 버스도 기차도 연착되서 디온에게 말한 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했다.  이젠 이런 연착들에 제법 익숙해져서, 크게 초조하지도 않았다. 대신 역무원에게 상황을 묻고,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자주 못 보던 일몰까지 감상하는 여유를 누렸다. 럭키비키잖아.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엔 디온이 매 끼니 풍성하게 밥을 챙겨줬다. 아침도 잘 안 먹는 양반이 이렇게 챙겨주기 쉽지 않을텐데, 신경 써주고 있는게 많이 느껴졌다. 디저트로는 트라이팟도 먹어보고, 디온이 포트넘.. 2024. 9. 15.
24년 9월 여섯 번째 일기 (09.10~09.11)_ 런던 속의 한국을 느끼며 09.10.화 [워홀+43]_ 런던 한식당 면접 어제 교정 유지장치 낀다고 저녘을 대충 먹은 관계로, 아침은 꽤나 거나하게 차려 먹었다. 양고기부터 시작해서 상해에서 즐겨먹던 새우라면에 김치, 파프리카, 케일까지.그리고 굿맨스필드로 갔다. 디온 소주도 사러가야하고, 오후에 GP에서 있을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해서 담당의를 만나러왔다. 시간과 공간의 구애없이 자유롭게 병원을 찾는 한국과 달리, 영국은 NHS(National Healthcare Service, 국민보건서비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전적으로 국가에 의해 운영된다. 일반적으로 집 근처 담당의가 지정되고,  무료, 무차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원칙이다. 사실 난 워홀신청 때 보험료를 3백만원 가까이 냈기때문에, 무료라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몇 달 전 건.. 2024. 9. 12.
24년 9월 네 번째 일기 (09.05~09.07)_ 쓸쓸하고 그리운 런던의 가을 날 09.05.목 [워홀+38]_ 쓸쓸해지는 가을 날  어제 얘기 들어보니, 샤갈 생일이 8월이었다고 한다. 참나- 그럼 최근이잖아? 왜 말 안했냐니까 보통 생일 잘 얘기 안한단다. 참말로- 또 생파 전문이 나서야 하나. 여태 얻어 먹은 게 있는데, 그냥 넘어가긴 좀 그래서 케잌집을 검색해봤다. 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도 여기 케이크 먹어보고 싶기도 했고. 근데 생각보다 케이크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한국에서는 그냥 카페만 들어가면 조각케이크 천지 빛까리로 파는데, 여긴 의외로 브라우니나 쿠키만 주구장창이지 생일 케이크는 홀(Whole)로 미리 주문해야된단다. 젠장 큰 거 사긴 좀 부담스러운데. 덕분에 계획에 없던 브라우니만 사서 왔네. 하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아쉬우니까 흐흐흐. T.. 2024. 9. 9.
24년 9월 세 번째 일기 (09.04)_ 런던에서 뮤지컬 위키드 보기 09.04.수 [워홀+37]_런던 라이프 즐기기, 뮤지컬 관람  아침에 장 보러 가는 길, 잡초가 가득하던 역 앞에 텃밭은 어느 새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었다. 여기 관리할 자원 봉사자 구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많이 쭈구려서 무릎 아플까봐 고민했더니 이미 기회는 사라졌구만.  찬 거리를 사다가 저쪽 책 코너에 눈이 갔다. 며칠 째 눈에 밟히는 10파운드 짜리 내셔널 지오그래픽. 파리의 구석구석 탐방이라니 안 사고 배기겠어? 네 안삽니다-못 산다는 표현이 더 맞지만. 왜냐면 실직자는 돈을 아껴야 하니까요. 아침 먹는데 파힐이 자기가 만든 거라고 무슨 떡빵 같은 걸 줬다. 인도음식이라는데 이름 까먹었네. 보통 파키스탄 남자들은 요리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파힐은 칼질도 그렇고 음식 만드는 솜씨도 수.. 2024. 9. 8.
24년 9월 첫 번째 일기 (09.01~09.02)_ 시간은 덧없이 흐르고 09.01.일 [워홀+33]_ 벌써 9월이라니  요즘 줄곧 집에만 있는 것 같아 설렁설렁 나와봤다. 요즘 계속 플메들한테 얻어 먹는 바람에 나도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콜롬비아 꽃시장으로 나갔다. Columbia Road Flower Market · Columbia Rd, London E2 7RG 영국★★★★★ · 꽃 시장www.google.com           미루고 미뤄보던 생초콜렛 사먹기. 그냥 구경만 하러 들어갔다 시식 먹고 바로 샀거든요. 완전 로이스랑은 천지차이였다. 입에서 살살 녹는맛. 주인분도 너무 세련된 모습에 멋진 영어를 구사하셨다.  Dark Sugars · 141 Brick Ln, Bethnal Green, London E1 6SB 영국★★★.. 2024. 9. 3.
24년 8월 열 여섯 번째 일기 (08.29~08.31)_ 영국살이 한 달 째 08.29.목 [워홀+30]_ 쉬어가는 하루  어제까지 너무 바쁜 일상들을 보낸 터라 오늘은 살짝 쉬고 싶었다. 청소도 좀 하면서. 방문도 반 자동으로 바뀌고- 좀 뒹굴거리다보니 밥 먹을 때가 되서 세인즈버리로 가던 중 쿠말이랑 마주쳤다. 뭐 사러 가녜서 닭 사러 간다고 했더니 자기 닭 있다고 그거 먹재서 알았다고 했다. 쿠말도 뭐 요리를 엄청 잘 하는 건 아닌 듯 하다. 밥은 주로 파힐이 하니까. 그래도 요리를 좋아하는 그가 향신료를 잘 갖춰놓은 덕에 그거 몇 개 써서 제법 그럴 듯한 치킨 요리를 해냈다. 밥을 하고 있는데 앞방에 쇼분이 와서 소고기로 비리아니를 했다. 그가 압력밥솥으로 요리를 할 때 마다 어렸을 적 살던 한국으로 돌아간 것 같아 반갑다. 사실 난 닭다리 하나면 됬는데 쿠말이 네 개를 .. 2024. 9. 1.
24년 8월 열 세 번째 일기 (08.23~08.24)_ 점점 따분해지는 백수의 하루 08.23.금 [워홀+24]_ 조금씩 지루해지는 백수놀이  이제 슬슬 지루해지고 있는 백수의 삶. 이번 달에는 분명 뭐라도 하나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이 땅에선 그 작은 알바 자리 하나 얻는 게 이렇게 힘든가. 심지한테 전화 왔는데 왜 이렇게 반갑지. 마트 좀 돌아다니다 집 와서 꾸말이랑 시장 가려고 기다렸는데,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도 아무 말이 없는 그.  솔직히 그냥 하는 말 인 거 알았는데, 다음에도 또 이러면 곤란할 것 같아서 모르는 척 혹시 오늘 가나 확인 차 연락한다고 했다. 그제야 브리스톨에서 친구가 와서 힘들 것 같다고, 늦게 연락줘서 미안하다는 녀석. 그니까 그럼 진즉 말해줬어야지 짜식이 말이야. 하지만 여기서 나는 순딩이 한국인, 괜찮다며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  사실 약..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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