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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 17

24년 8월 열 다섯 번째 일기 (08.28)_ 브라이튼 세븐시스터즈 당일치기 여행

08.28.수 [워홀+29 ] _P와 함께하는 즉흥여행  어젯밤 갑자기 쿠말이 아침에 보통 몇 시에 일어나냐고 물었다. 7시쯤 일어난다고 했지. 사실이기도 했고. (물론 일어나서 뭐하냐는 질문에 아침마다 산책 한다는 대답은 살짝 뻥이었지만). 그랬더니 혹시 내일 공항 가는 건 어떻냐고 하길래 좋다고 했고 흔쾌히 승낙했던 나. 그 결과 밤새서 CV쓰다가 한 시간 정도 자고 공항 가는 몸이 되었습니다. 디온네 다녀온 이후로 스티브가 이웃에 마케팅쪽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있다고 내 CV를 검토해준다고 했고, 니브도 본인이 일하는 데 자리가 있는 지 봐주겠다며 내 CV를 요청했다. 또 어제 오자마자 바로 썼으면 됬는데 위에서 밥먹고 노작노작하다가 새벽 1시쯤 노작노작 쓰다보니 4-5시가 됬지뭐야. 밤새고 일출산행..

일상 2024.08.31

24년 8월 열 네 번째 일기 (08.25~08.27)_ 영국 친구네 방문기

08.25.일 [워홀+26]_ Fawsley Hall Hotel & Spa; Finally, I met her    오늘은 드디어 디온을 만나러 가는 날. 그거 아세요? 아침 4시부터 이불 빨래를 돌렸는데 9시가 넘어가도 안 끝나던거? 분명 세 시간이라고 했는데...하튼 길게 비우는 김에 이불 좀 널어 놓고 갈랬더니 안타깝구나.    다른 건 냅뒀어도 식사 교육은 철저히 했다는 디온말이 떠올라서, 출발 전에 영국 테이블 매너 공부했지롱. 금방 갈 줄 알았는데 버스고장나서 서고... 롱벅비로 가는 길은 너무나 멀구만. 영국 가정에 방문할 땐 와인 선물이 좋다는데, 알찌라 아는 게 있어야지. 햇반이랑 뭐 이것 저것 챙겨갔더니 가방도 너무 무겁고...  아 참, 디온은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알던 영국친구..

일상 2024.08.31

24년 8월 열 세 번째 일기 (08.23~08.24)_ 점점 따분해지는 백수의 하루

08.23.금 [워홀+24]_ 조금씩 지루해지는 백수놀이  이제 슬슬 지루해지고 있는 백수의 삶. 이번 달에는 분명 뭐라도 하나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이 땅에선 그 작은 알바 자리 하나 얻는 게 이렇게 힘든가. 심지한테 전화 왔는데 왜 이렇게 반갑지. 마트 좀 돌아다니다 집 와서 꾸말이랑 시장 가려고 기다렸는데,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도 아무 말이 없는 그.  솔직히 그냥 하는 말 인 거 알았는데, 다음에도 또 이러면 곤란할 것 같아서 모르는 척 혹시 오늘 가나 확인 차 연락한다고 했다. 그제야 브리스톨에서 친구가 와서 힘들 것 같다고, 늦게 연락줘서 미안하다는 녀석. 그니까 그럼 진즉 말해줬어야지 짜식이 말이야. 하지만 여기서 나는 순딩이 한국인, 괜찮다며 씨익 웃고 말았습니다.  사실 약..

일상 2024.08.30

24년 8월 열 두번째 일기 (08.21~08.22)_ 알차게 보내려는 런던백수

08.21.수 [워홀+22] _알차게 하루 보내기  생각보다 별로였던 납작 복숭아는 의외로 후숙이 되니 맛있었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었다. 이 날 이후로 세인즈버리에 들어오지 않는 납복...  어떻게 이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하나... 정녕 어떤 카페도 나에게 연락을 주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지. 밖으로 나가자 싶어서 폰 하나 덜렁 들고 나왔다.  우연히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는데, TK.MARKS라고 유명한 소매점이었다. 주로 브랜드 의류와 잡화류를 싸 파는 데 화장품이랑 식품도 가끔 판다. 운동화나 옷 같은 거 사고 싶은 게 많았는데, 꼭 필요한거라기보다 그냥 맘에 드는 것들이 많아서 내려놓았다. 나 아직 백수자농... TK Maxx · 33-35 Gracechurch S..

일상 2024.08.24

24년 8월 열 한 번째 일기 (08.19~08.20)_ 런던에서 보내는 백수의 삶

08.19.월 [워홀+20]_ 내 마음에도 꽃이 피었네  사실 이제 슬슬 런던에서 엥간히 유명한 데는 다 가봤고, 구태여 막 움직이고 싶었던 건 아닌데.너무 집에만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밖을 나섰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할 일 없는 백수처럼 보이긴 싫어서요.  전부터 미뤄왔던 서쪽 탐험을 떠나볼까나, 리젠트파크나 프림로즈힐은 너무 멀어서 계속 미뤘는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나 싶어서 그 쪽으로 걸어봤다. 두 시간 정도 걸린대서 걍 쉬엄쉬엄 가보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한 시간 정도는 노래도 재밌고 풍경 보는 것도 재밌었다. 버스로 지나가던 길을 찬찬히 살펴보며 지리를 익히는 느낌도 좋았고. 근데 좀 지나니까 슬슬 지루해질 무렵, 킹스크로스를 만났다. 입국 후 첫 거..

일상 2024.08.21

24년 8월 열 번째 일기 (08.17~08.18)_ 제법 업그레이드 중인 런던살이

08.17.토 [워홀+18]_ 동네탐방의 하루  아침은 계란 네 개 푼 오믈렛과 복숭아 남은 걸로 대충 차려 먹기. CV 마무리 할까 슬슬 나가볼까 고민하던 중에 누가 노크를 했네. 샹하이남이 체크 아웃 전에 인사하는 건가 싶었는데, 저번에 봤던 열쇠 청년이 동유럽 수리 아저씨랑 같이 왔다. 사실 지난 번 이후로 잘 쓰고 있긴 한데, 그래도 새걸로 바꿔주면 좋지. 교체하는 김에 비밀번호는 내가 설정해도 되냐니까 그건 안된단다.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공유되니 걱정말라했지만, 수리공 아저씨랑 판 교체 할 때마다 자꾸 비밀번호를 큰 소리로 말해서 걱정이 안될리가 없었다. 근데 또 나한테 알려줄 땐 조용조용 말하는 거 왜 이렇게 웃기지. 참 순수한 사람들이구만. 결국 전통 있는 비밀번호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나...

일상 2024.08.19

24년 8월 아홉 번째 일기 (08.14~08.16)_ 타향살이란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것

08.14.수 [워홀+15]_ 즐거웠다가 외로웠다가  확실히 꽃이 있으니 방 분위기가 좀 더 화사해지는 군. 이젠 제법 안정적으로 보이는 나의 밥상. 아침은 늘 정성을 들여 차려 먹으려고 하는 중. 하 근데 고기만 있으면 딱 인데, 그죠?  밥 먹고 내려왔더니 고장나버린 잠금쇠. 그 전에도 잘 안열리긴 했지만, 여러 번 시도하면 잘 열리길래 말았지. 그런데 이번은 정말 답이 없어서 조이에게 전화를 했다. 청소를 하러 온 폴리가 왜 진작 얘기를 안했냐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를 하라고 했다. 흑흑 한국에 있을 땐 나도 그렇게 살았지만 여기는... 그래도 연락을 받은 파르토가 내려와서 공구로 몇 번 두들겼더니 작동이 됬다. 작동원리는 나도 그도 모름. 다행히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크게 불편하..

일상 2024.08.17

24년 8월 여덟 번째 일기 (08.12~08.13)_ 런던,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08.12.월 [워홀+13]_ 한국인에게 밥심이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밥을 사러 나갔다. 아마존에게 호되게 당한 이후로 여기 택배시스템에 대한 강한 불신이 생겼다. 그래 내가 직접간다. 걸어서는 한 시간거리라길래, 산책삼아 걸어갔다. 백수 좋다는게 뭐겠어요? 교통비도 아낄겸 여유 좀 부려봤습니다. 가는 길에 런던교도 지나가고, 사드도 보고. 어렸을 때부터 듣던 런던브리지가 바로 여기구나. 그러고 보면 영국은 정말 문화 강국이야. 지구 저 편의 나라에서도 여기 노래를 알만큼 곳곳에 스며들어있네.   인스타에 스토리 올렸더니 사람들이 사드보고 잠실타워냐고 물었다. 은진이도 서울 다시 온 줄 알았다며. 그렇게 생각은 못해봤는데, 보니까 좀 닮은 것 같긴 하네.추억의 노래 런던브리지이즈 폴링다운  런던 ..

일상 2024.08.14

24년 8월 일곱번 째 일기 (08.10~08.11)_ 런던은 과연 내가 살만한 곳일까

08.10.토 [워홀+11]_ 혼신의 방 꾸미기  이젠 제법 괜찮아진 밥상. 어떤가요? 세인즈버리 닭가슴살 제법 맛있네. 걍 데워먹기만 하면 되니 너무 편하구만. 피타브레드도 맛있구. 영국 토마토는 맛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너-댓번 사먹었는데 모두 실패가 없었다. 한국돈으로 삼천원 정도로 가격도 싸고. 대체로 껍질이 얇고 부드러운데, 살짝 달큰한 맛이 난다니까.   드디어 받은 몬조. 생각보다 별 거 없구만 왜 이렇게 밀당했던거야. 아무튼 나도 이제 몬조피플이 되었다. 형광색이 눈뽕 끝내주는구만요.  이케아가 12시 18분과 1시 18분 사이에 온다고 했다. 혹시 그냥 가버릴까봐 내려가서 기다렸고 다행히 잘 받았다. 혹시 받을 사람 없으면 어떻게 되는거냐니까 그냥 가버린단다. 안되지 안돼. 내가 빠른배..

일상 2024.08.12

24년 8월 여섯 번째 일기 (08.08~08.09)_ 런던에 적응해보려는 중

08.08. 목 [워홀+9]_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구나  새벽부터 짐 다 싸고 체크 아웃 대기 중. 이젠 제법 이사계의 척척박사가 되었기 때문에 한 방에 움직일 수 있도록 완벽한 채비를 끝냈다.    일주일 동안 내 방 창문을 지켜주던 세인트판크라스 호텔. 아쉽지만 한동안 못보겠네 히히. 나는 이제 새집으로 가, 또 놀러올게 잘 있으렴. 한국어쓰면 목소리가 아주 귀여워지는 여기 스텝이랑도 인사하고 나왔다. 아쉬워- 나중에 또 오고 싶을만큼 너무 좋은 곳이야.  버스타고 집 가는데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줄 알았는데 그냥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이었다. 런던에 인구밀도는 서울만큼이나 어마어마하구나.  플랫에 도착하자 인도여자애가 마중을 나왔다. 이름 물어봤는데 기..

일상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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